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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감독 임시완 주연의 질풍노도 드라마 소년시대

by Carrymi 2025. 3. 5.

소년시대 : 80년대 학창 시절의 추억과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낸 드라마

 

줄거리

1989년 충청남도, 온양의 찌질이 장병태가 부여농고로 전학 오면서 시작되는 '소년시대'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우연한 오해로 학교의 짱이 된 병태는 잠시 신분 상승의 맛에 취하지만, 진짜 아산 백호 정경태의 등장으로 벼랑 끝에 몰린다. 거짓말이 들통 나고 다시 찌질이로 돌아간 병태가 진짜 사나이로 거듭나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먹다짐 장면들은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학교 폭력의 실태는 속을 뒤집어놓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코믹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 웃음을 참기 힘들다. 병태와 친구들의 성장통, 첫사랑의 설렘, 우정의 가치를 통해 80년대 청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보다 보면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주요 인물

장병태 역 (임시완)

온양 최고의 찌질이에서 우연히 부여의 짱이 된 주인공. 처음엔 거짓말로 얻은 권력에 취해 살지만, 점차 진정한 용기와 정의를 찾아가는 녀석이다. 임시완의 오버 연기가 병태의 찌질함을 완벽하게 살려내는데, 보다 보면 답답해서 TV를 던지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다.

 

박지영 역 (이선빈)

부여 여고의 짱 '흑거미'. 털털하고 당찬 성격으로 병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인물. 이선빈의 생기 넘치는 연기가 지영의 매력을 한껏 살려내는데, 보고 있으면 첫사랑이 생각나 가슴이 아려온다.

 

정경태 역 (이시우)

진짜 아산 백호. 냉혹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병태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시우의 소름 돋는 연기력이 경태의 악랄함을 극대화하는데, 얼굴만 봐도 주먹이 근질근질해진다.

 

강선화 역 (강혜원)

부여의 미인대회 우승자. 병태와 경태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80년대 청춘 로맨스의 상징적 존재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첫사랑의 아련함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진다.

 

 

감상평

'소년시대'는 그냥 학원 폭력 드라마가 아니다. 80년대 충청도의 정취를 한껏 살려내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구수한 사투리를 들으면 웃음이 나오고, 복고풍 소품들을 보면 그 시절 향수에 젖어든다. 특히 교련 수업이나 흑백 TV 같은 세세한 요소들이 시대 고증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보다 보면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임시완의 연기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처음엔 그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찌질이 연기가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과장된 표정과 행동으로 병태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이시우의 악역 연기는 말이 필요 없다. 그의 냉혹한 눈빛과 잔인한 행동을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 드라마는 학교 폭력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폭력적인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게 오히려 피해자들의 고통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 같다. 병태와 친구들이 겪는 고난을 보면서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코미디와 액션, 로맨스를 버무린 '소년시대'는 웃음과 감동,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마지막 회의 클라이맥스는 정말 대박이다. 병태의 절규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마치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난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소년시대'를 보고 나면 진정한 용기와 정의가 뭔지, 그리고 청춘이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쿠팡플레이에서 만든 '소년시대'는 OTT 시대에 걸맞은 파격적인 연출과 솔직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재미있게 만든 균형 잡힌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년시대'는 분명 2023년에 가장 많이 회자된 드라마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