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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

by Carrymi 2025. 3. 4.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줄거리

 

1982년 부산, 세관 공무원 최익현은 우연히 발견한 히로뽕을 빼돌려 팔아먹으려다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와 손을 잡게 된다. 익현은 특유의 말빨과 친화력으로 형배의 신뢰를 얻고, 둘은 함께 부산을 접수해 나간다. 하지만 1990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로 조직의 의리는 금이 가고, 나쁜놈들 사이의 배신이 시작된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데...

익현은 형배와 함께 세력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하지만, 점차 욕심이 커져 김판호와 손을 잡고 형배를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익현은 형배에게 "이 바닥에 다시는 돌아오지 마소"라는 말을 듣게 된다. 결국 익현은 검찰과 손을 잡고 형배를 잡아넣지만, 자신의 죄까지 모두 김판호에게 뒤집어씌우는 비열한 모습을 보인다.

 

 

주요 인물

최익현 역 (최민식)

부산 세관의 비리 공무원에서 시작해 조직의 실세로 올라선 인물이다. 뛰어난 임기응변과 친화력으로 형배의 신뢰를 얻지만, 결국 배신을 선택한다. 허세 가득한 꼰대 스타일로, 최민식의 열연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최형배 역 (하정우)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로, 주먹 넘버원이라 불린다. 익현과 손잡고 세력을 확장하지만, 결국 그의 배신으로 몰락한다. 하정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김판호 역 (조진웅)

형배와 경쟁하는 조직의 두목으로, 익현과 손잡고 형배를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익현의 배신으로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감상평

범죄와의 전쟁은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느와르 영화의 걸작이다. 최민식과 하정우의 연기 앙상블은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두 배우의 부산 사투리 연기는 극의 리얼리티를 한층 높여준다.

 

영화의 매력은 단순히 조폭들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배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 특히 최익현 캐릭터의 변화 과정은 인간의 타락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처음엔 웃음을 자아내던 그의 행동이 점점 소름 돋게 만드는 걸 보면 묘한 감정이 든다.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인다. 80년대 부산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냈고, 액션 신과 긴장감 넘치는 대화 장면들의 균형이 훌륭하다. '풍문으로 들었소' 같은 배경음악 선택도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조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에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캐스팅 과정에서 부산 사투리와 80년대 분위기를 중요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결말부의 반전도 인상적이다. 최익현이 살아남아 노년을 맞이하는 모습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는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도 읽힌다.

 

종합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은 한국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명작으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