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배수지 주연의 심리 스릴러 드라마 안나

by Carrymi 2025. 3. 19.

안나 (Anna) : 거짓말로 만들어진 삶의 이야기

 

 

안나는

2022년에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로서 배수지가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 여성의 작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줄거리

이유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안나'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안나가 된 그녀는 상류층 사람들 속에서 점점 더 깊이 스며들고, 대학 교수로 일하며 부유한 남편까지 만나며 화려한 삶을 누립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쌓아올린 삶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법. 결국 그녀는 자신의 거짓말이 초래한 파국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요 인물

이유미 / 이안나 역 (배수지)

작은 거짓말로 인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여성.

 

이현주 역 (정은채)

유미의 전 상사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인물. 아버지가 소유한 갤러리를 운영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이다.

 

최지훈 역 (김준한)

유미의 남편이자 야망 넘치는 벤처 기업 CEO.

 

한지원 역 (박예영)

유미의 친구이자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감상평

'안나'는 단순한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특히 배수지의 연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특히 유미가 거짓말 속으로 점점 빠져들면서 변화하는 심리를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강렬하게 표현해내죠.

 

드라마의 전개는 다소 느린 편이지만, 그 느린 흐름이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유미가 점점 더 안나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화려한 삶에 대한 욕망이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영상미도 인상적입니다. 유미의 감정을 반영하듯 차갑고 세련된 색감이 돋보이며, 음악 역시 극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려줍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계급 문제, 성공에 대한 집착 등을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유미의 선택이 과연 그녀만의 잘못인지, 아니면 그녀를 그런 선택으로 몰아간 사회의 책임은 없는지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안나'는 배수지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자, 현대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한 편 한 편 곱씹어보며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수작입니다.